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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구입한지 기억도 나지않는 소설, 사형에 이르는 병. (리디북스는 십오야, 매월 1, 2, 3일 보너스 등의 여러 제도 덕분에 참 많이도 전자책을 사모아 놓았었다)

한 동안 소설을 등한시 했나 싶어서, 쏜살같이 독파하고 몰두할 수 있는 소설책을 읽어보기로 하고, 리디북스에 사놓은 전자책들의 제목을 훑어보았다.

책꽂이에 꼽힌 책을 슬쩍 꺼내보는 재미가 없는 전자책. 덕분에 제목과 작가이름 등의 제한적인 정보 아래에서 읽을 책을 골라야 한다.

그렇게 고른 책이 바로 이 '사형에 이르는 병' 이고, 최초 책을 열 때, progress bar 가 100% 을 찍은 다음 열리는 위 책 표지는 섬찟함을 전해주며, 무언가 나방이라는 이미지가 건내주는 꺼림직함이 제대로 전해졌다.


그렇게 시작한 책.

중반을 거쳐, 주인공 마사야가 빨간 가방을 맨 여자아이에 대해 느끼게 되는 파트를 읽을때, 제대로 소름이 돋았다. 이 작가 보통이 아니군 이란 생각이 자연스러웠으니. 이 순간, 이 소설의 결말은 이미 내 머릿속에서 이상한 곳으로 치닫고 있었다.

후우, 일본소설... 간만에 제대로 일본소설스러운 녀석을 만났네. 서술 트릭 수준이 아니라, 아주 묵직한 정공법이었다.

약간 불쾌한 느낌? 작가의 의도에 완전히 놀아난 셈이지만, 성공한 소설은 그래야 하는법 아닌가?

작가 구시키 리우의 다른 작품들은 어떤게 있을지 궁금해지네. 그렇게, 또다른 작가, 검은집 이후로, 기시 유스케의 전집을 모조리 다 독파했었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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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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